[중앙방송, 손미정기자]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주요 과일의 미래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데 이어 이번에는 키위와 난지형 마늘, 여름배추의 재배지 변동 예측 결과를 내놨다.
키위는 해외로 유출되는 품종 사용료 문제에 대응해 국산 품종 점유율을 시급히 높여야 하는 품목이다. 김치의 주재료인 난지형 마늘과 여름배추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수급 기반 확보가 중요한 품목이다.
연구진이 2100년까지 10년 단위로 총 재배 가능지를 예측한 결과, 키위와 난지형 마늘은 재배 가능지역이 확대되고, 여름배추는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키위는 지난 30년의 기후 조건과 비교하면,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급격하게 늘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난지형 마늘도 키위와 비슷한 추세로, 2100년대에는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름배추는 지금까지 고랭지 지역이 재배 적지였으나, 2050년대에는 재배 적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2090년대에는 남한에서 총 재배 가능지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자료를 정책 수립이나, 작물 선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말 농촌진흥청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분석에 활용한 농촌진흥청의 재배지 예측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지난달 기상청으로부터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로 인증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김대현 소장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인증 취득으로 원예작물 재배지 예측에 공신력과 실용성을 확보했다.”라며 “주요 원예특용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지속해서 확대 제작해 농업 분야 기후변화 적응 대책 등에 선제적으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