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지효기자] 소속팀의 통합 11연패를 이끈 손화연(인천현대제철)이 시즌이 마무리됐다고 해서 절대 안일해지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7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까지 일주일간 국내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당초 대표팀은 다른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지려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평가전을 잡지 못하면서 이번 A매치 기간을 훈련으로 대체하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0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탈락하며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태국, 북한, 중국과 죽음의 조였던 B조에 속해 1승 2무로 조 2위를 기록했지만 다른 조 2위 팀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소집은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이후 첫 공식일정이기도 하다.
27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손화연은 “대회가 없긴 하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은 많다. 이번 훈련을 잘 소화해서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손화연은 지난 25일 수원FC위민(이하 수원FC)과의 2023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인천현대제철(이하 현대제철)의 6-2 승리를 이끌며 통합 11연패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현대제철은 1차전에서 수원FC에 1-3으로 패했지만 손화연의 활약에 힘입어 총합 스코어 7-5로 역전하며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는 “1차전에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고 2차전 당시에도 풀타임을 소화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전반전에 골이 많이 나오면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던 것 같다”며 “오른쪽 무릎에 있던 부상이 거의 다 나아서 현재 몸 상태는 많이 올라온 상태다”라고 답했다.
대표팀에 수원FC 소속 선수들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물론 기쁜 심정이었지만 수원FC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이 클 거다. 또 챔피언 결정전은 이미 끝난 일정이기 때문에 오늘 만나서는 서로 잘 왔냐는 정도의 대화만 나눴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의 통합 11연패를 이끈 손화연이지만 그에게도 아픈 순간이 찾아왔다. 손화연은 지난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당시 부상으로 3차전이었던 중국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한국의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손화연 역시 올림픽 예선에서의 아픔을 여전히 기억하는 모습이었다.
손화연은 “당시 2차전이었던 북한과의 경기를 끝내고 훈련에서 부상을 당했다. 중국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였는데 부상으로 뛰지 못한 게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면서도 “빌드업 상황에서 우리가 좀 더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추후 일정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소집이 시즌 종료 후에 이뤄진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안일해지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손화연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팀에 합류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한다면 부상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해 절대 안일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