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지효기자] 콜린 벨 감독이 대표팀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까지 일주일간 국내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당초 대표팀은 다른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지려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평가전을 잡지 못하면서 이번 A매치 기간을 훈련으로 대체하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0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탈락하며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태국, 북한, 중국과 죽음의 조였던 B조에 속해 1승 2무로 조 2위를 기록했지만 다른 조 2위 팀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소집은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이후 첫 공식일정이기도 하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권다은(울산현대고)를 비롯해 이은영(세종고려대), 원주은(울산현대고), 배예빈(경북위덕대) 등 어린 선수들이 다수 발탁됐다. 콜린 벨 감독은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위해 이번 훈련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활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27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콜린 벨 감독은 “현재 팀에서 주축인 선수들이 언제나 지금의 폼을 유지할 수는 없다. 노쇠화하기 마련이다”라며 “내년, 그리고 다음 월드컵까지 바라봤을 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콜린 벨 감독과 취재진 간의 일문일답.
- 올해 마지막 소집인데 이번 훈련 계획은.
올해를 뒤돌아봤을 때 많은 대회들이 있었고 그만큼 쉼 없이 달렸던 1년이었다. 이번 훈련은 올해 마지막이라기보다 내년 초에 있을 훈련을 살짝 앞당겨서 진행하는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내년과 더 나아가 그 후의 일정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으려고 한다.
- 이번 일정에서 평가전은 잡히지 않았는데 훈련을 통해 다지고자 하는 부분은.
평가전을 추진하려 했지만 여러 사항으로 인해 불발됐다. 그럼에도 이번 훈련을 유연하게 대처하려 한다. 볼을 소유했을 때와 소유하지 않았을 때의 공격 및 수비 디테일을 좀 더 가르쳐주려 한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어린 선수들도 일부 합류했고 이 선수들에겐 특히 세부적인 지시가 중요하다. 지난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이후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예선 같은 중요한 무대들이 있었다. 만족할 만한 내용을 냈음에도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훈련으로 팀을 더 단단히 꾸릴 거다. 그리고 현재 주축인 선수들이 다음 2027 월드컵에서는 노쇠화 될 수 있다. 새로 들어온 젊은 선수들의 소집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 조소현(버밍엄)과 이금민(브라이튼)이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조소현은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있다고 판단해서 이번에는 소집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이금민도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해 이번 일정에 부르지는 않았다. 이밖에 이민아(인천현대제철)가 지난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준비 과정에서 생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강채림(인천현대제철)도 소집됐다가 부상으로 훈련에서 빠지기로 했다. 대신 이정민(문경상무)을 대체 발탁했다.
- 처음 부임 당시 대표팀의 판을 구성했던 것과 현재 판을 구성하는 것 중 어떤 게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
월드컵이 4년마다 진행이 되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도 매번 폼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그때마다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은영, 권다은, 원주은, 배예빈 같은 선수들이 성인 레벨로 다가가는 시점에서 WK리그가 이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창구가 돼줘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는 국가대표팀을 보면 강한 자국리그가 있거나, 선수들이 해외 탑 레벨에서 활약한다. 국내에선 여전히 변화를 두려워하는 면이 있어 보이는데, 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저 역시 욕심이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와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 U-20 대표팀에 새로 부임한 박윤정 감독과도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한 협업이 계속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일정이 겹치지 않았다면 U-19 대표팀의 우즈베키스탄 원정도 동행하려 했다. 박윤정 감독은 A대표팀 코치도 겸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예전부터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이 큰 대회를 한 번 치르고 나면 자연스레 기억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엔 그런 일 없이 어린 선수들을 쭉 안고 갈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이어갈 거고, 박 감독과도 협업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