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박노일기자] 전공의 이탈로 사실상 의료체계가 마비된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년 동기대비 초진 환자 진료건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의원(광주 북구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빅5 상급종합병원 초진/재진 진료현황’에 따르면,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초진 진료건수가 2023년 2~6월 98만 724건에서 2024년 20~6월 65만 9,86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2.7% 감소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A병원은 2023년 2~6월 20만 5,698건에서 2024년 2~6월 11만 7,87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42.7% 감소했다. B병원은 2023년 2~6월 18만 17건에서 2024년 2~6월 10만 8,928건으로 39.5% 감소했다. C병원은 2023년 18만 2,746건에서 2024년 11만 1,893건으로 38.8% 감소했다. D병원은 2023년 11만 6,707건에서 2024년 73,141건으로 37.3% 감소했다. E병원은 2023년 29만 5,556건에서 2024년 24만 8,033건으로 16.1% 감소했다.
전체 의료기관의 종별 초진/재진 진료건수 현황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의 초진 진료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가장 많이 감소했다.
2023년 2~6월 상급종합병원 초진 진료건수는 326만 854건이었는데 2024년 2~6월은 232만 5,081건으로 28.7%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재진건수도 2023년 1,730만 5,041건에서 2024년 1,517만 2,577건으로 종별 의료기관 중 가장 큰 폭으로(12.3%) 감소했다. 종합병원은 2023년 762만 7,757건에서 2024년 674만 3,824건으로 11.6% 감소했다. 병원급 초진 진료는 2023년 809만 9,406건에서 2024년 726만 8,649건으로 10.3% 감소했다. 의원급은 2023년 8,098만 2,439건에서 2024년 7,616만 4,649건으로 5.9% 감소했다.
전진숙의원은 "장기화된 의료대란 상황으로 상급종합병원 초진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 적기에 진료받았어야 할 중증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라고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는 중증질환자의 초과사망 등 의료대란이 국민 건강에 미친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