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손미정기자] 지난해에 이어 열악한 기후환경을 극복하고 식량안보 달성을 위해 케이(K)-스마트팜에 대한 중동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10월 7일부터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케이(K)-스마트팜 로드쇼’를 개최하여 국내 스마트팜 기업 12개사와 현지 바이어 50여개사 간 369건의 수출상담을 진행,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한 추가 기회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정상 경제외교 이후 한국 스마트팜에 대한 중동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중동시장 내 ‘케이(K)-스마트팜’의 입지를 공고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2023년 바이어 및 투자사 5천명 이상이 참관한 중동 최대 규모의 농업박람회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농업 전시회(AgraME)’에 최초로 한국관을 조성했고, 사우디와 쿠웨이트에서는 비즈니스 포럼과 1:1 수출상담회를 개최하여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을 소개하고 향후 수출계약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로드쇼에는 농심·미드바르 등 기존 중동 수출 경험을 보유한 기업들이 참여하여 수출 확대 기회를 노렸다. 일찍이 오만에 컨테이너형 수직농장을 수출(‘21)하고 현재까지 중동지역에만 3건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농심은 기존 바이어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바이어들을 발굴했으며, 작년 개최된 케이(K)-스마트팜 로드쇼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미드바르는 추가 성과를 위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24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에어팜’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특히 공기 중 수분을 활용하여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에어팜 기술에 중동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행사 관계자는 밝혔다.
씨제이(CJ)제일제당·도화엔지니어링 등 중동 스마트팜 진출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자사가 개발한 수직농장 솔루션을 처음으로 중동 바이어들에게 소개하며 스마트팜 수출의 첫걸음을 떼었다. 또한 건설업체이지만 신사업으로 스마트팜을 추진중인 도화엔지니어링은 농식품부 로드쇼에 처음 참가하여 자사의 강점인 수처리기술과 중동에서의 경험 등을 강조하며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현지 정부기관들도 로드쇼에 함께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물환경농업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ESTIDAMAH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사우디 내 주요 스마트팜 프로젝트 추진 동향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고, 쿠웨이트 농수산청(Public Authority Of Agriculture Affairs and Fish Resources)은 국내기업과 직접 수출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농수산청 관계자는 “한국 스마트팜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에서 수직농장 등 첨단 농업분야의 우수한 경쟁력을 증명했다.”라며, “이번 로드쇼에서 뛰어난 한국기업을 발굴하여 쿠웨이트와도 협력을 강화해가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이상만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케이(K)-스마트팜의 중동 진출은 아직 시작단계로 민간의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계속된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사우디 내 시범온실 조성, 카타르와의 스마트팜 협력위원회 운영 등 중동과 활발히 정부간(G2G)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진출을 뒷받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