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박노일기자] 한반도 내 활성단층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정작 지진우려지역 인근 철도시설에 지진을 감지할 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 국토교통위원회)이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진 우려가 있는 철도시설 24곳 중 단 2곳에만 지진감지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우려지역 24곳은 대부분 터널?교랑으로, 경부고속선(신경주-울산) 16곳, 영일만항선(포항-영일만항) 6곳, 동해선(태화강-북울산, 북울산-입실신호장) 2곳 등 총 길이 18,442m이며, 이 중 울주군 내 복안천교?서하고가 2곳에만 지진감지시스템이 설치돼있다.
전국적으로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철, 동해선, 호남선 등 총 79개소에 지진감지시스템이 설치돼있지만, 그 수가 충분치 않고,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 인근에 설치된 감지기 역시 부족하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지진감지시스템이 설치된 철도역사도 단 22개뿐으로, 횡성?조치원?성환역 등 5개 역사를 제외한 17개사는 모두 고속철도 역사에 설치돼있다. 전체 역사가 690개(영업고시 기준)라는 점을 감안하면, 설치 비율이 3%에 불과한 상태이다.
문진석 의원은 “한반도가 더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정작 교통의 핵심인 철도 시설에서의 준비 미흡이 심각하다”면서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예방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