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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경주 월성에서 사로국 시기 취락을 처음으로 확인하다

발굴성과 조명하는 현장설명회 및 학술 토론회 개최

[중앙방송, 김혜영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사적 '경주 월성' 발굴조사에서 3세기대 취락 양상을 확인했으며, 이러한 사로국 시기의 거주 형태가 월성 내부에서 조사된 것은 최초의 사례이다.

이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10월 7일 오후 2시 발굴조사의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월성 A지구 발굴현장)에 이어, 10월 8일 오전 10시에는 학술 토론회(경주 힐튼호텔)를 개최한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는 월성이 왕성(삼국시대에 토축 성벽으로 구축된 형태)으로 전환되기 전인 사로국 시기 취락(3세기 전~중엽경)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번에 공개되는 구역은 월성 서남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지점으로, 남천(南川)에 접해 있는 연약지반에 모래층이 퇴적된 지형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3세기 전~중엽에 이러한 취약한 대지에 취락을 조성하기 위해 1.5m 높이에 가까운 성토 작업이 행해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성토 재료로는 벼의 겉껍질, 식물 종자, 조개껍질 등이 혼입된 유기물질이 작업 공정별로 달리 사용됐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막대한 인력과 물자가 동원됐을 성토 작업이 성벽 축조보다 100여 년 앞선 시점에 이미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취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의례를 거행한 흔적을 보여주는 유구도 확인됐다. 목제 기둥을 세워 만든 유구는 직경 6m 가량의 원형 구조이며, 불을 질러 마무리하는 의례로 폐기된 상태였다. 유구 안에는 종류별로 2~3점씩 짝을 맞춘 토기 15점이 출토됐고, 그 토기 위로 황색 안료가 발린 마직물이 감싼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개를 의례 제물로 바친 정황이 발견됐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유례가 없어 주목된다.

이어서 진행되는 학술 토론회에서는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적 의미를 토론할 예정이다. 전문가 토론회는 ▲ ‘사로국 시기 월성 취락이 제기하는 쟁점’에 대한 발제 후 ▲ 월성 이전 취락의 조사 내용을 검토하는 ‘1부 토론’과 ▲ 월성 축조 이전의 세력에 대한 역사적 함의에 대해 논의해보는 ‘2부 토론’으로 진행된다.

이번 현장설명회와 학술 토론회는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여 참여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경주 월성의 발굴 성과와 학술적 가치를 국민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갈 수 있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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