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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올해 세 번째 레디 코리아 훈련, 원전주변 지진 등 복합재난 범정부 대응체계 점검

48개 기관 참여, 원전 주변지역 지진 등 복합재난 대응 훈련

[중앙방송, 김영진 기자] 행정안전부는 9월 25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한국수력원자력 등 48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올해 세 번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은 기후위기, 도시인프라 노후화 등 잠재 위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해, 민관이 함께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다.

우리나라 원전은 1978년 최초 상업운전 이래 국제원자력기구 기준으로 단 한차례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철판·피복·콘크리트 등 5중 방벽, 비상전원 공급용 이동형 발전차 배치 등으로 국제적인 안정성을 자랑한다.

이번 훈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원전 주변 지진 발생으로 발전소 내 화재발생과 미미한 방사능 누출로 피해가 확대되는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했다.

훈련 최초로 중대본 1?2본부를 가동하고, 관계기관과 지역 주민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2,200여 명이 훈련에 참여했다.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에서 120km 떨어진 해역에서 두 차례 지진(규모 5.0→8.6)이 연이어 발생해 원자로가 정지되고, 보조보일러 연료 누출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훈련이 시작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새울본부 비상대책실은 119에 즉시 신고했다. 대규모 지진 발생에 따라, 핫라인으로 원안위, 울산시, 경상남도 등에 사고상황을 전파했다.

신고를 접수한 119 종합상황실도 즉시 행안부, 원안위 등에 상황을 전파했다. 행안부는 매뉴얼에 따라 지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바로 가동하고, 범정부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지진에 따른 발전소 화재로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행안부는 원안위, 소방청, 경찰청,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원안위는 비상 발령에 따라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와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가동하고, 한수원은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여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사옥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또한, 자체인력과 장비로 초기 화재 진압과 현장 통제를 실시하고, 새울본부에 마련된 구급차를 출동시켜 부상자를 이송했다.

남울주소방서는 현장 지휘를 위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울산시 내 인접 소방서와 함께 고성능화학차, 무인파괴방수차 등 18대의 특수차량을 동원하여 발전소 화재에 대응했다.

울주군 보건소는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하여 사상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환자상태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현장방사선비상진료소를 설치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울산대병원과 기장병원 등도 의료소 운영을 지원했다.

울산시와 울주군, 경상남도와 양산시 등 인근 지자체는 주민대피가 필요한 범위를 확인하고, 기차·선박 등 대피수단 동원과 이재민 구호소 준비 등을 선제적으로 조치했다.

한편, 복합적 재난상황과 대규모 피해발생 위험이 고조되어 정부는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방사능사고 대응은 중대본 1본부(원안위)가 담당하고, 지진?화재?주민보호 등은 중대본 2본부(행안부)가 담당하는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즉시 현장으로 이동해 피해 상황을 확인한 후,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에 한발 앞선 조치를 지시했다.

상황이 악화되어 냉각수?전력 등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원자로 온도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한수원은 비상단계를 상향했다.

울산시, 울주군, 경상남도, 양산시 등 지자체는 즉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버스?기차?선박을 이용하여 지역주민을 구호소로 대피시켰다. 울산·경남 경찰청은 지휘차, 기동대차량 등을 동원하여 교통을 통제하고 권역별로 주민대피를 지원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의 항공기와 부산경찰청의 헬기 등이 출동하여 방사선 항공탐사로 방사선의 외부 유출이 없음을 확인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전 내부에 탐지 로봇 ‘래피드’와 시설 정비 로봇 ‘암스트롱’ 등 특수장비를 투입하여 수습을 지원했다.

한수원은 손상된 설비를 긴급 정비한 후, 이동형 발전차와 펌프차로 비상전원과 냉각수를 공급해 시설 가동을 정상화했다.

한편, 다음 레디 코리아 훈련은 11월에 실시할 예정이며, 전기차 화재 대응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오늘 훈련을 통해 지진·화재 등과 같은 복합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기관별 대응체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면밀히 살폈다”라며, “정부는 잠재 위험에 대비한 레디 코리아 훈련을 꾸준히 실시하고, 훈련 결과를 토대로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대응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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