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영진 기자] 농촌진흥청 권재한 청장은 9월 24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대산면을 찾아 벼멸구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방제 추진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9월 22일 기준, 전북 지역 벼멸구 발생 추정 면적은 2,707헥타르(ha)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임실(1,914ha) 순창(554ha), 남원(80ha) 순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벼멸구는 6월 중하순부터 7월 중하순 사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볏대에 서식하며 줄기와 이삭을 가해하는 해충이다.
농촌진흥청은 사전 예방을 위해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하여 정기적으로 벼멸구 발생 조사를 해왔다. 특히 지난 7월 중순과 8월 중순에 전국적으로 공동방제를 추진하고, 농가별로 벼멸구 방제를 당부하는 문자(7.2만 건) 전송 등의 노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9월 중순까지 고온이 지속되면서 벼멸구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추석 연휴를 전후로 대규모 발생해 피해 면적이 2만 6천 헥타르(9월 22일 기준)까지 빠르게 늘어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은 벼멸구 피해가 큰 충남, 전·남북, 경남 농업기술원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9.19.)하고, 발생지에 대한 긴급방제와 출수가 빠른 곳에서는 조기 수확을 유도하는 등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9월 25일까지 벼멸구 발생 재배지 방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 시기까지 방제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곳은 농약안전사용기준에(수확 전 14일 전) 따라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지원 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멸구류 방제 전용 약제 가운데 수확 14일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해 볏대 하부까지 흠뻑 적셔지도록 살포해야 효율적 방제가 이뤄진다.”라며 “방제 때 약제를 과잉 살포하지 않도록 농약안전사용기준 준수를 재차 안내하고, 현장 지도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 청장은 “최저기온이 15~18도(℃)로 낮아지면 벼멸구 확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생종 재배지 및 벼 생육 상태가 빠른 곳은 가능한 수확시기를 앞당겨야 벼 품질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