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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덕수궁 정관헌에서 즐기는 국악의 밤, '덕수궁 야연'

궁중·선비가 즐기던 ‘정악’, 백성의 희로애락 담은 ‘민속악’ 등 연주 / 9월 12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예약

[중앙방송, 김혜영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국립국악원과 함께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오후 7시에 덕수궁 정관헌(서울 중구)에서 국악 공연 '덕수궁 야연(夜宴)'을 개최한다.

'덕수궁 야연'은 덕수궁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고궁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며 국악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 상반기에는 덕수궁의 대표적인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에서 진행됐으며, 이번 하반기 공연은 서양식 건물에 전통적 요소가 가미돼 이색적인 특징을 자랑하는 정관헌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종이 사랑한 경기잡가 ‘적벽가’, 서도민요 ‘몽금포 타령’을 비롯하여, 궁중과 선비들이 즐기던 정악과 백성들의 기쁨과 한을 표현한 민속악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천년만세’,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를 의미하는 ‘수룡음’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꾀꼬리의 자태를 표현한 ‘춘앵전’, 거문고산조와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과감한 정중동(靜中動)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산조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관우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장면을 노래하는 경기잡가 ‘적벽가’와 평안도, 황해도 지방에서 널리 불리던 서도민요(몽금포타령, 양산도, 해주아리랑)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자유로운 연주 속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합주곡 ‘시나위’와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의 웅장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풍류’가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은 무료로 참여(덕수궁 입장료 별도)할 수 있으며, 국립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9월 12일 오후 2시부터 회당 선착순으로 70명(1인당 2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덕수궁 야연'을 통해 관람객들이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궁궐에서 우리 국악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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