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박노일기자] 박해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시 병)이 1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서 지난 8.26. 금강 유역 3개 지점에서 채수한 녹조 조사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 지난 8.26. 금강 대청호 문의취수장, 논산 강경포구(강경수상레저 주변), 세종보 상류 3개 지점에서 채수했고,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에게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이다.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대청호 문의취수장에서는 남세균(녹조) 세포수가 108만셀/ml였고,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는 1,221ppb였다. 우리나라 조류경보제 대발생 수치인 100만셀/ml 수준이었다.
강경포구의 남세균 세포수는 296만셀/ml,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1,634ppb였다. 조류경보제 대발생 수준의 3배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강경포구 채수지점은 강경수상레저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었다는 점이다. WHO는 마이크로시스틴이 24ppb일 경우 수상레저활동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기준치의 약68배에 달하는 독성 녹조에서 수상스키를 비롯한 각종 레저활동이 아무런 제약 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녹조에는 여러 종류의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중 마이크로시스틴은 현존하는 독성물질 중 다이옥신 다음으로 위험한 독성 물질로, 청산가리의 6,200배에 달하는 극독성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대전, 세종, 충청 시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 취수장 앞까지 심각한 녹조가 창궐했고, 농도 수준이 조류경보제 대발생 수준이라는 점은 매우 충격적인 결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박수현, 박정현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세종보와 공주보 재가동 계획을 전면 중단할 것, 4대강 16개 보의 수문을 당장 개방하고 녹조문제를 해결할 것, 댐 추가 건설 및 하천 준설 등의 토건사업을 중단하고 물정책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박해철 의원은 “국민의 식수원마저 녹조로부터 안전하지 않고, 극독성 물질로 가득찬 녹조곤죽에서 수상레저 활동이 벌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서 환경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임을 망각하지 말고, 4대강 재자연화 등 올바른 물관리 정책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