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혜영기자] 2024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의 수상 단체로 가나의 ‘교육 형평성과 개발을 위한 재단(The Foundation for Educational Equity and Development, FEED)’, 파나마의 프로에드 재단(Fundaci?n ProEd),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교원 대학(University College of Teacher Education Vienna)’ 등 세 곳이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문맹 퇴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65년에 9월 8일을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로 정하고, 매년 이날을 기념해 국제사회의 문맹 퇴치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누구나 말과 글을 쉽게 익히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 문맹 퇴치 노력에 동참하고자 1989년에 제정된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지원하고 있다. 각 수상 단체(기관)에는 상금 2만 미국 달러와 함께 상장이 수여된다.
2017년에 설립된 가나의 ‘교육 형평성과 개발을 위한 재단’은 지역의 학교와 주민 센터, 시민사회기구(NGOs), 기술 분야 회사들과 협력해 학생들이 쉽게 교육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 도서관과 디지털 도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골 지역의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문해교육과 수학·과학교육(STEM), 디지털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벽 없는 도서관(Libraries Without Wals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습자 1만 2천 명 이상이 200시간의 교육 혜택을 받았으며, 이 프로그램이 기능적인 문해와 현지어 이야기(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여학생의 사회 참여를 강화하고 남녀 차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학습자 대다수는 여학생이다. ‘교육 형평성과 개발을 위한 재단’은 가나 청년들의 문해력 증진을 위해 다언어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파나마의 프로에드 재단은 2007년에 설립된 이후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원과 학교 지역사회 간의 협력을 강화해 문해력을 증진하는 교육 프로그램(LECTO LABS)을 소외된 지역사회 10곳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원을 위한 80시간의 연수를 비롯해 최신 교수법을 활용한 스페인어 문해교육, 독서와 토론 분위기 조성을 위한 ‘북클럽’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실 도서관을 만드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교원 대학은 2008년, 도심지역에 다언어 교실 환경을 조성하는 ‘복스미 교육 협력망(voXmi educational network)을 설립했다. 전국 62개 이상의 교육기관이 협력망에 참여하고 있으며 배제와 인종차별, 언어차별을 타파하고 오스트리아 내 이주민들의 사회통합과 평화적인 문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주민 학생들의 다양한 언어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통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사들을 대상으로 다언어 사용 상황을 고려한 세심한 언어 교수법과 디지털 미디어 기술 활용 교수법도 제공한다.
‘세계 문해의 날’ 기념행사는 9월 9일과 10일,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리며 9월 9일에 ‘2024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578돌 한글날’을 맞이해 올해 수상 단체 관계자들을 국내에 초청, 한국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