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영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제1차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개정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따라 처음 실시한 것으로, ’22년 말 기준 생협법에 근거하여 인가된 생협을 대상으로 했다.
생협은 운영하는 사업에 따라 크게 세 종류(지역생협, 의료생협, 대학생협)로 분류할 수 있으며, 2022년 말 기준 지역생협 196개(48.9%), 의료생협 171개(42.6%), 대학생협 34개(8.5%) 등 총 401개소로 집계됐다. 한편 5개 이상의 생협이 모여 설립하는 연합회는 총 7개로 아이쿱, 한살림 등 지역생협 관련 4개, 대학생협 관련 1개, 의료생협 관련 2개가 활동 중이다.
전체 생협의 조합원 수는 총 175만 8천여 명이며, 조합당 평균 조합원 수는 4,383명이다. 총 출자금은 2,631억 원, 조합당 평균 출자금은 6.6억 원이며, 총 공급액은 9,667억 원, 조합당 평균 공급액은 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구성 및 운영 현황은 생협 종류별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여성 조합원의 비중은 지역생협이 87.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고령자 조합원(65세 이상)의 비중은 의료생협이 2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학생협은 이사장의 90% 이상이 무급으로 존재하는 반면, 의료생협은 무급형 이사장이 2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협은 대부분(95.7%)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조합당 평균 46.4명의 근로자를 고용한다고 응답했으나, 지역생협은 60% 이상이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으며 조합당 평균 12명의 근로자를 고용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자원봉사자를 활용한다고 응답한 대학생협은 8.7%에 불과했으나, 지역생협은 74%가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며 그 규모는 조합당 평균 21.4명이라고 응답했다.
생협은 조합원의 소비생활 향상 및 국민의 복지·생활문화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생협은 장바구니 들기,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 등 환경보전운동(98%), 대학생협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 대상 식자재를 지원하는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26%), 의료생협은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서비스 무상 지원(75%) 등에 중점을 둔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협이 건전하고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제1차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제13차 소비자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