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이선호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오늘(현지 시각 7. 8, 월) 저녁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현지 동포 약 12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 부부가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자 ‘대통령님 내외의 하와이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많은 동포들과 한미동맹을 확실하게 복원한 윤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나온 군복 입은 미국인들, 그리고 작년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윤 대통령을 응원 나온 일부 미국인들이 100여 미터 줄지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알로하,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행사 시작에 앞서 대통령 부부는 동포 만찬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하와이는 우리 국민의 이민사에서 정말 의미가 큰 곳이고, 우리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면서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시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하신 곳도 바로 이곳”이라고 이민사에서 하와이가 차지하는 의미를 평가했다.
대통령은 “지금도 하와이 동포 여러분께서는 미국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고 계시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나 하와이 산불 사태와 같이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누구보다 먼저 봉사에 앞장서고 한미 두 나라의 유대와 우정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해 오셨다”고 동포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각자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 동포 대표로 환영사를 한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은 대통령님 부부의 이번 방문이 하와이 동포들의 자부심을 높여주었다면서, 우리 정부가 작년 8월 마우이섬 화재에 대해 2백만 불을 신속히 지원하고 작년 7월 6·25전쟁 전사자 유해 7구의 국내 봉환 시 최고의 예우로 맞이한 사례가 미국 사회에 큰 감명을 준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 회장은 1903년 102명의 이민자로 시작된 하와이 동포 사회가 120여 년간 여러 세대에 걸쳐 발전해, 하와이 현지에서 모범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타민족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는 하와이의 한인들이 지난 120여 년간 하와이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작년 8월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먼저 지원을 제공해 준 데 대해 감사와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데이비드 조 하와이주 상원 입법보좌관은 자신이 이민 2세대로서 한국에 있는 친척들과 교류하면서 한국 역사와 문화를 익힌 경험을 소개하고, 앞으로도 한인 사회의 자랑스러운 일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조 보좌관은 부모 세대가 모든 것을 희생하며 미국에 정착하여 후손들에게 번창할 기회를 주었다면서, 차세대 동포들이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고 더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동포 여러분께서 당당하게 성장해 국가에 기여하고 조국과 미국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취임 이후 여러 국가 동포 간의 네트워크 강화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동포청을 만들었다. 아직 미흡하더라도 더 노력해서 동포 여러분이 더 많은 기회를 누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끝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건국에 하와이 동포들이 물질적·정신적으로 기여해서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의 기틀이 세워졌다”면서 “조국의 발전 뒤에는 하와이 동포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늘 간담회는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의 ‘아리랑’, BTS의 ‘Permission to Dance’,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G장조를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대통령 부부는 공연을 마친 연주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도 대통령 부부는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뿐만 아니라 행사장 밖에서 100여 미터 줄지어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던 동포들과도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를 찍었다.
한편, 대통령 부부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 한인회 등 동포 100여 명이 나와 따뜻하게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