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손미정기자]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만 수출되던 국산 딸기가 연중 수출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수출 공백기를 깨고 6월부터 10월까지 국산 딸기 ‘고슬’을 주 1~2회 홍콩에 첫 해외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6일 첫 번째로 전북특별자치도 무주 고랭지 여름딸기 재배단지에서 생산한 무게 20g, 당도 11브릭스 이상인 국산 딸기 ‘고슬’ 364kg을 엄선해 항공편으로 홍콩에 수출했다.
이번 수출은 지난 6월 1일 홍콩 현지 유통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품평회에서 ‘고슬’ 딸기가 맛(당도, 산도)과 외관(색택, 향기) 모두 합격점을 받아 성사됐다.
농촌진흥청 수출농업지원과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는 한국산 딸기가 수출되지 않는 여름철에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소비자들이 대과형 딸기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해외 수입상(바이어)을 상대로 수출 여부를 타진해 왔다.
기존 딸기 수출 품종은 11월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되는 겨울 작형인데, ‘고슬’ 품종은 고지대에서 재배가 가능한 여름 작형이다. 여름철 생산딸기 크기(20g 미만)가 작아 생식용보다는 주로 제과용으로 쓰이는 데 반해 대과형(무게 20g 이상) ‘고슬’은 딸기가 공급되지 않는 시기에 먹을 수 있고 향이 좋다는 점에서 홍콩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고슬’ 딸기는 2019년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개발해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무주지역 16농가(8ha)에서 재배하고 있다. 무주지역은 표고가 높은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더운 여름철에도 착색이 뛰어나면서 쉽게 물러지지 않고 향기 좋은 ‘고슬’ 딸기 생산을 이끌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무주 고랭지 여름딸기 재배단지를 수출 유망단지로 지정하고, 전문 기술 상담을 통해 고품질 여름딸기의 수출 여건을 조성했다. 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이외에도 충북 청주시와 경남 하동군에 ‘고슬’ 딸기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무주 반딧불 사계절 연구회 기성태 회장은 “농촌진흥청의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 마련과 연구개발(R&D), 기술지원 덕분에 ‘고슬’ 딸기품질을 한 단계 높이면서 수출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수출농업지원과 위태석 과장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수 신품종 딸기 ‘고슬’의 해외 진출 사례처럼 해외시장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국산 딸기가 수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및 시장성 평가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