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손미정기자] 기후변화와 이상기상으로 채소 품종 또한 맞춤형 개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배추는 장마와 더위에 약해 환경에 강한 품종 개발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배추 품종 평가회를 6월 25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북특별자치도 완주)에서 연다.
이번 평가회는 그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우수 품종과 계통을 소개하고 보다 객관적인 배추 선발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기획했다.
2023년 출원을 완료한 1대 잡종 품종 ‘하라듀’는 심은 지 45일 만에 수확할 수 있는(조숙형) 소형 배추로, 올해부터 민간에 보급할 계획이다. 2019~2022년 전문가 품종평가회에서 더위 견딤성(내서성), 속잎 차는 능력(결구력) 등이 3회 이상 1위로 평가돼 선발했다. ‘하라듀’라는 이름은 여름을 의미하는 한자 ‘하(夏)’와 오래 견딘다는 뜻의 영어 ‘듀라빌리티(durability)’를 합해 붙였다.
2023년 육성한 ‘원교20053호’와 ‘원교20054호’ 계통은 품종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중간 모본용 배추다. ‘원교20053호’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품종보다 약 10일가량 일찍 수확할 수 있고, 여름철 더위와 병해충에도 비교적 강한 특성이 있다. ‘원교20054호’ 또한 더위에 매우 강하며 원예적 형질이 대체로 우수하다.
이날 종자회사, 농업인, 유통회사 등 민관 배추 육종 전문가 약 15명이 참여해 농촌진흥청에서 자체 육성한 배추 90여 점과 국내외 배추 자원 60여 점을 대상으로 배추의 속무름, 병해충, 칼슘결핍, 속잎 차는 능력(결구력) 등 배추 안정 생산 관련 특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 일수가 평년보다 많고 비가 잦을 것으로 예보돼 더욱 철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하반기에 강원도농업기술원 고원농업시험장과 고랭지 태백지역에서 평가회를 열어 배추 성능을 비교할 계획이다. 평가회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배추를 선별해 빠르게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 문지혜 과장은 “더위에 강한 배추 품종을 빠르게 민간 회사에 제공해 무더운 여름에도 품질 좋고 신선한 채소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