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박노일기자] 12일 발표된 통계청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4년 5월 취업자는 289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명 증가해 3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가 10만 명 밑으로 떨어진 비상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고용률이 70%로 최고치”라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문제는 고용상황이 ‘고용쇼크’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됐다는 점이다. 계절에 따른 변동을 조정했을 때의 전체 취업자 수는 11만7000명 감소하며 전월대비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생산가능인구 기준 연령대인 15~64세의 실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만8000명 늘면서 코로나19 이후 3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공공일자리 비중이 높은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6만5000명 늘어났지만, 60세 미만 취업자 수는 18만7000명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39개월 만의 최악이었다. 그중 경제의 척추에 해당하는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1만4000명 감소해 39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래의 경제 주축을 맡을 20대 청년 취업자 수도 16만8000명 감소해 19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청년 고용은 질적으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도걸 의원실에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표적으로 1~4월 간 배달·택배 일자리나 식당의 저임금 아르바이트 등의 형태로 일하는 청년의 취업자 수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만7000명, 2만2700명씩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생과 직결된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도 취업자 수가 각각 7만3000명, 4만7000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았을 때에도 상용직은 취업자가 7만5000명 40개월만의 최소폭으로 증가한 반면, 취약계층인 일용직에서는 11만6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고용원 없이 일하는 ‘나홀로 자영업자’의 경우 내수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고 폐업이 급증한 결과, 이번 달에만 전년동기대비 취업자 수가 11만4000명 급감했다. 이는 68개월 만의 최저치다.
안도걸 의원은 “정부가 내수침체를 방치해온 사이 ‘나홀로 자영업자’와 20대 청년 등 취약계층의 전반의 고용이 양과 질 양면에서 모두 악화됐다”면서 “취약계층의 고용을 개선하고 자영업자를 지원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회복지원금 등의 민생정책을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도탄에 빠진 민생을 직시하고 회복조치를 단행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