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지효기자] 지난해 권역 우승팀인 청주대성중(이하 대성중) 이윤섭 감독은 경쟁팀들의 견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9일 청주용정축구공원2구장에서 열린 2024 전국중등축구리그 2라운드에서 대성중이 청주직지FCU15에 3-0 승리를 거두며 개막 후 2연승을 달성했다. 전반 8분 이서준의 골로 리드를 잡은 대성중은 후반 5분과 후반 28분 홍석현, 송형준이 각각 한 골씩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이윤섭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많은 득점을 원했지만 그래도 3-0으로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평소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이 내려서는 플레이를 많이 펼치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좀 더 전진시키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득점할 수 있도록 훈련해왔다”고 전했다.
3골차 승리를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이윤섭 감독은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포메이션에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평소 우리가 하고자 했던 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다. 다만 승리한 것과 별개로 계획했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선수들에게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울산HD(K1)에서 선수 시절을 보낸 이윤섭 감독은 은퇴 후 자신의 모교인 대성중으로 돌아와 코치를 거쳐 2015년 감독직에 부임했다. 그는 이전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대성중을 이끌고 2019년 오룡기 전국중등대회 우승을 비롯해 권역 리그에서 꾸준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현재 대성고를 이끌고 있는 남기영 감독님께서 길을 열어주셨다”라며 “모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 보람찰 거라고 생각했다. 충북권역에서 어느 정도 강자로 자리 잡았다고 해서 부담감은 딱히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도전자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다른 팀들로부터 도전을 받는 위치로 올라선 대성중을 지휘하며 앞으로도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윤섭 감독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게 더 힘든 법이다. 프로리그를 보더라도 그런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예전과 다르게 도전을 받는 팀이 됐다. 항상 이 자리를 지키고 싶으면서도 경쟁팀들의 견제는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에도 권역에서 우승하면서 상대팀들이 우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할 거다. 정상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이 실수하지 않고 집중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윤섭 감독은 “모든 지도자들이 똑같이 생각하겠지만 우선 아이들은 인성이 먼저다”라면서도 “현대 축구에선 전환이 강조되는데 아직 선수들이 어려서 부족한 점들이 있다. 선수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내가 도와 그라운드 위에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