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정아기자]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는 방한 중인 '응 텍 힌'(Ng Teck Hean) 싱가포르 외교부 차관보와 제4차 한-싱가포르 정책협의회를 6.14일 오전 서울 외교부에서 개최했다.
양측은 1975년 수교 이래 산업기반시설(인프라),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하고 향후 양국 간 협력 지평을 해양·사이버 등 안보 분야와 금융기술(핀테크)·공급망·기후 변화 등 미래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특히 최 차관보는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활동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면서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지하철 건설 사업 등 주요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 동향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싱가포르측의 지원을 당부했다.
응 차관보는 우수한 한국기업들이 그간 싱가포르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거둔 성과를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기후·보건·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최 차관보는 작년 말 발표된 우리 정부의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에 대해 설명하고 아세안의 주요 국가인 싱가포르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응 차관보는 한국 정부의 새로운 외교 구상과 정책을 환영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한-아세안 차원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한편 양측은 최근 북한의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 차관보는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등을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을 차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으며, 이에 응 차관보는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등 필요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가자고 했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하 아세안의 주요 국가이자 지역·국제 문제에 관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양국 현안을 점검하고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