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지효기자] ‘캡틴’ 손흥민이 다시 훨훨 날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내세우는 공격 축구를 통해 자신의 진가가 발휘되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한국이 기록한 두 골은 모두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10분에는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골문에 왼발로 차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수비벽을 절묘하게 피하는 오른발 프리킥을 꽂아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프리킥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까지는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와 4골로 공동 1위였다. 2015년 6월 미얀마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첫 A매치 프리킥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지난해에는 프리킥으로만 3골(칠레,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전)을 넣으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역대 최다 프리킥 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 묻자 “얼마나 넣은지 사실 잘 모르겠다”며 “그런 기록도 좋지만 기록보다는 팀이 우선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결과에 아쉬움이 남을 따름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선 “항상 경기를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항상 배울 점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분명히 부족한 점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한다. 팀원들의 도움이 없다면 이런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팀과 동료를 생각하는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에 큰 힘을 보탰다. 대표팀은 큰 틀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아래 시행했던 빌드업 패턴을 선보였으나 좀더 공격적이고 직선적인 볼 투입이 많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에 대해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선수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려고 하는 부분들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자신 있게 가장 본인들이 좋아하는 움직임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두 골이 나왔고,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좋은 장점들은 계속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더 좋은 경기력,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여기서 많은 골을 넣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하면 더 좋은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관중석을 꽉 채워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다음 상대인 우루과이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팬들이 많이 와서 좋은 선물로 승리를 드려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건데 그러지 못해서 상당히 아쉽다. 그래도 운동장에서 팬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다음 경기에서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