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박정원기자]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딸기와 수박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지금부터 화분 매개용 꿀벌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딸기는 꿀벌이 없으면 상품성 있는 과실이 달리지 않아 꽃이 피는 10월 중순부터 화분 매개용 벌이 공급되어야 한다.
9월부터 딸기 출하 시기에 맞춰 화분 매개를 위한 어린 꿀벌과 애벌레를 양성해야 한다. 주요 해충인 꿀벌응애는 꿀벌 활동과 벌무리(봉군) 수명을 감소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쳐 벌이 딸기에 투입되는 10월 이전까지 적극적으로 방제해야 한다.
양봉농가에서 화분 매개용 꿀벌을 공급할 때는 벌의 수를 벌통당 7,500~10,000마리 정도(소비 3~4매)로 맞추되, 반드시 꿀벌 먹이장을 함께 넣어줘야 한다. 이때 여왕벌 산란은 중단된 상태여야 하며 여왕벌이 시설 내에 적응해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반드시 대용화분을 벌통에 넣어준다. 겨울철 벌통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온재를 넣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박꽃 수정 시기에 맞춰 벌을 공급하는데 올해 가을과 겨울에는 월동시키지 않은 상태로 꿀벌을 공급한다. 그러나 수박 화분 매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년 1~3월에 공급되는 꿀벌은 월동이 끝난 후에 공급되기 때문에 월동 전 응애 방제, 월동 먹이 공급 등 월동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벌통을 출하할 때 벌이 필요한 시기보다 2~3주 빨리 벌을 월동에서 깨워 밖에서 활동하는 일벌을 충분히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봉농가에서 화분 매개용 꿀벌을 공급할 때는 벌의 수를 벌통당 5,000마리 정도(소비 2~3매)로 맞추고, 여왕벌은 알을 낳는 상태여야 한다.
특히 수박은 단기간(10~14일) 꽃가루받이가 끝나 시설에서 적응 기간이 필요한 내역봉(어린 벌)보다 외역봉*을 양성해 공급해야 한다. 또한, 수박꽃이 필 때 밤 온도가 10도 이하로 낮아지는 시기 또는 그런 지역에서는 벌의 수를 7,500마리로 늘려주고 야간에 벌통을 담요나 보온용 덮개로 덮어 보온해주는 것이 좋다.
*외역봉: 밖에서 일하는 활동이 왕성한 꿀벌
수박 재배를 할 때 화분 매개용 벌을 이용하면 인공수분보다 착과율이 뛰어나고 인건비 등 비용도 58% 줄어 10아르당 16만 원 정도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은 화분 매개에 효과적인 벌통과 사용 기술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겨울철 딸기, 수박에 꿀벌을 공급하는 방법을 양봉농가에 보급하고 작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과 기술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분 매개용 꿀벌은 해당 지역의 ‘화분 매개용 꿀벌 생산 전문 농가’에서 구매 또는 임대할 수 있다. 양봉 관련 단체(한국양봉협회, 화분매개용꿀벌 생산자협의회 등)나 농업기술센터, 작목반 또는 연구회 등에 문의해도 된다.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한상미 과장은 “다가올 겨울딸기와 수박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려면 지금부터 화분 매개용 꿀벌을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제때 작물에 맞는 꿀벌 준비로 겨울철 영농에도 차질이 없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