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영진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경기도 가평 북면 목동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를 고 일병 전원식(현 계급 일병)으로 신원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총 157명이다.
고인의 유해는 당시 경기도 가평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의 제보에 의해 발굴이 이루어졌다.
제보자 송순목(73세)씨는 “내가 어릴 적에 할아버지께서 6·25전쟁 1·4후퇴가 있었던 시기에 부상당한 군인 2명을 집으로 들여서 돌보셨는데,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는 바람에 선산 근처 숲 가마터에 매장했다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국유단은 제보내용을 토대로 현장을 조사한 후, 6·25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굴할 수 있었다.
더불어, 고인의 신원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확보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인의 딸에 대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여 신원확인이 되기를 기다리던 중, 유해와 유전자를 비교 분석하여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은 국군 제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여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고인이 소속되었던 국군 제 8사단은 발굴지역에서 60km 이격된 횡성지역에서 전투중이었고, 1·4후퇴 당시 중국군과 교전하며 가평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1951년 전사한 후 두개골을 포함한 완전한 유해의 모습으로 64년이 지나서야 후배전우들에게 발견되었으며, 단추, 옷핀, 빗을 포함한 유품 23여점이 함께 발굴되었다.
고 전원식씨는 1925년 12월 4일 경북 청도군 대성면 일대에서 6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거들며 성실히 살아오다가 24살이 되던 해인 1949년에 배우자를 만나 혼인한 후 슬하에 딸을 두었다. 하지만 2년 후, 1951년 고인은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을 남겨 두고 국가를 위해 참전하였다.
고인의 딸 전정숙(73)씨는 “아버지가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무덤덤하다.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지가 돌아오셨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국유단은 코로나-19상황에 대응하여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내년 1월 경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며, 이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2021년에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인식 및 참여도를 확대하여 ?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보답하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발굴된 전사자의 신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