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지효기자] 달라진 환경 속에서 새 역사를 쓸 팀은 어디일까?
2020 U리그 왕중왕전이 27일 막을 올린다. 27일 32강전을 시작으로 29일 16강전, 12월 1일8강전, 12월 3일 4강전, 12월 5일 결승전이 경상북도 김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2020 U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32개 팀의 자존심 대결이다.
2020 U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거듭 연기되다 10월에서야 개막했다. 경기 수가 대폭 줄어듦에 따라 순위 싸움이 훨씬 더 치열해졌다. 승점 1점으로 순위가 바뀌거나 승점 동률로 골득실을 통해 순위를 가린 권역이 많았다. 1~8권역의 경우 각 권역 1~3위 팀이 왕중왕전에 직행했고, 권역별 4위 팀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왕중왕전행 막차를 탔다. 10개 팀이 겨룬 9권역에서는 1~4위가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그 결과 이번 왕중왕전은 최초로 전통 강호 고려대와 연세대가 모두 빠진 채 진행되게 됐다. 2회(2016, 2017년) 우승팀인 고려대는 4권역에서 5위에 그쳤고, 역시 2회(2010년, 2012년) 우승팀인 연세대는 3권역에서 5위에 그쳤다. 연세대는 올해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과 한산대첩기 대학축구연맹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U리그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중앙대마저도 2권역에서 7위에 그치며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새 역사 쓰기에 도전하는 팀도 있다. 6년 연속 권역 우승에 성공한 용인대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는 7권역에서 6승 2무 무패로 1위를 차지하며 왕중왕전에 올랐다. 용인대는 2015년과 2018년에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면 고려대와 연세대를 넘어 최초의 3회 우승팀으로 우뚝 서게 된다. 용인대의 32강전 상대는 6권역 3위 남부대다.
지난해 왕중왕전에서 중앙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상지대는 최초의 우승에 도전한다. 남영열 감독이 이끄는 상지대는 1권역에서 8경기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상지대는 전체 권역을 통틀어도 득점력이 좋은 편이다. 8경기에서 24골을 넣었다. 신성범이 4골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상지대의 32강전 상대는 8권역 3위 동의대다.
3권역에서 3위를 차지하며 왕중왕전에 오른 동국대의 행보도 기대해볼만하다. 안효연 감독이 이끄는 동국대는 올해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과 통영기 대학축구연맹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통영기 대회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김대욱이 U리그에서도 6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동국대는 32강전에서 9권역 2위 구미대를 상대한다. 구미대는 올해 처음으로 U리그에 참가한 신생팀이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왕중왕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U리그 왕중왕전은 32강부터 4강전까지 정규시간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를 진행하며, 결승전은 정규시간 무승부 시 연장전을 치르고 여기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실시한다. 결승 진출 두 팀의 누적관중수를 비교해 결정되던 결승전 장소는 올해에 한해 개최지 김천에서 이어갈 계획이다.
32강부터 4강까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중계경기 추후 결정)를 통해 생중계되며 결승은 KBSN 스포츠를 통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U리그 왕중왕전 전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대학 선수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지도자와 스카우터에 한해서만 경기장 출입이 가능하다. 만약 코로나19로 대회가 중도에 종료될 경우 종료 시점의 팀 성적 및 개인 기록은 그대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