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송, 김혜영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11월 5일과 6일 경주 라한 셀렉트 컨벤션홀에서 '동아시아 고대 도성의 국가사찰'을 주제로 신라 왕경의 사찰과 동아시아 고대 도성의 사찰이 가진 특수성과 보편성을 비교 검토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이틀간 두 개의 대주제로 구성된다. 먼저 첫째 날(5일)에는 인도,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의 고대 불교사찰 유적에 대한 조사·연구 성과 발표가, 둘째 날(6일)에는 동아시아 고대 도성의 국가사찰과 관련한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 등이 진행된다.
첫째 날은 ‘불교사찰 최신 조사·연구 성과 발표’라는 주제로 3개의 조사성과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먼저 ▲ 인도 동북부의 대표적 불교사원지인 ‘인도 고대 날란다 불교 사원 유적에 대한 최신 연구’(샨께르 샤르마, 인도 마가다 대학)를 시작으로, ▲ 최근 새롭게 조사된 중국 서역(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대표 불교유적인 모르불탑 유적의 연구 성과를 실제 발굴조사 참여자가 소개하는 ‘신장 카슈카르 모르사원 유적의 고고(考古) 성과(成果)’(샤오샤오용, 중국 중앙민족대학), ▲ 2011~2014년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우즈베키스탄 예술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카라테파 유적에 대해 소개하는 ‘우즈베키스탄 불교유적의 현황 및 카라테파 불교사원 발굴조사 성과’(김동훈,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발표가 이어진다. 발표 이후에는 임영애 동국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학회 참석자 간에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둘째 날은 ‘동아시아 고대 도성의 국가사찰’이라는 주제로 1개의 기조 강연과 5개의 주제 발표,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먼저 중국 베이징대학 리총펑 교수의 ‘천축과 중국의 평지사찰’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 중국 수·당(隨·唐)대 국가사찰의 사례와 이상적 불교사원을 분석한 ‘중국 수·당대 도성 내 국가사찰의 특징과 의미’(현승욱, 강원대학교), ▲ 동아시아 고대와 백제 국가대사의 특징을 비교 검토한 ‘백제 도성 내 국가대사의 성립과 전개’(이병호, 동국대학교), ▲ 신라 왕경의 대표적 국가사찰인 황룡사의 특징과 의미를 살펴본 ‘신라 왕경의 국가사찰, 황룡사’(김동하,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 발해 도성의 대사(大寺, 규모가 아주 크거나 이름난 절)와 그 상징인 녹유기와에 대해 분석한 ‘발해 도성 대사와 지붕 의장 : 녹유기와’(양은경, 부산대학교), ▲ 일본 고대 국가사찰의 입지와 조성 배경 등을 고찰한 ‘일본 고대 도성 내 국가사찰의 전개와 의미’(아미 노부야, 일본 긴키대학)까지 5개의 발표가 진행된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박순발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소현숙(원광대학교), 심상육(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최선아(명지대학교), 최태선(중앙승가대학교), 최연식(동국대학교) 등 토론자와 발표자 간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11월 5일 라한 셀렉트 컨벤션홀 로비에서는 2018년부터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하고 있는 황룡사 서회랑 서편 지구에 대한 새로운 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공개한다. 2020년에 출토되어 한 차례 공개된 바 있는 ‘금동봉황장식자물쇠’를 비롯해, 2023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각종 생활용 그릇과 등잔, 철제 국자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待(기다릴 대)’자를 새긴 청동접시 일괄은 최초 공개되는 유물로, 향후 조사구역(황룡사 서회랑 서편 지구)에 대한 성격과 의미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